어제까지만 해도 감사가 넘쳤던 포스팅이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반대가 됐다. 때때로 이유 없이 감정이 처질 때가 있지만 오늘은 이유가 있지. 게다가 대자연의 날이 가까워져서 더 심한 듯.
생각해 보면 출산 전의 나는 꽤 자존감이 높은 편이었다. 부유하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인맥이 넓어서 같은 이유는 절대 아니고 나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는 가정에서 나도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높아졌던 것 같다. 그런데 출산 이후 여러 가지 상황들과 육아, 이사 등으로 환경이 변하며 점점 자존감도, 자신감도 낮아져 가는 내 모습이 보일 때마다 마음이 우울하다.
"내 가정", 내가 책임져야 할 "내 자녀"가 생겼기 때문일까? 내가 온전히 나인 게 아니라 한 가정, 아내, 부모, 자녀로 여러 역할 가운데 있으면서도 어느 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없다고 느낄 때도 있고, 같은 역할의 타인과 나를 비교할 때도 있고.. 근래 더 자주, 여러 이유로 이런 생각이 들고 있어서 마음이 힘들다. 마음이 힘들다고 느끼니 안 그래도 처참한 체력까지 바닥이고.
문제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순간순간 나의 태도가 된다는 것이다. 가장 많이 피해를 보고 있는 건 내 가족. 오빠와 아이.
문득문득 왜 남에게 하는 것보다 내 가족에게 친절하지 못할까 깜짝 놀라게 된다. 내가 가장 친절해야 할 사람,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누군지 알면서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.
우울한 밤이다. 지나간 일과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을 "잘" 사는 게 방법이 될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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